'사학 스캔들' 문서 조작 드러나 집 앞에서 대국민 사과한 아베
2018-03-13 17:45:54

인사이트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가 사학 재단 모리토모(森友)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과 관련한 재무성의 문서 조작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아베 총리는 12일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서 조작 등으로 행정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데 대해 행정의 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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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이번 일로 인한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시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전모를 규명하기 위해 아소 다로(麻生 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재무성은 이날 오전 80쪽짜리 자체 조사 보고서를 일본 국회에 냈다.


지난해 2월 '사학 스캔들'이 불거진 뒤 재무성이 관련 공문 14건에서 아베 총리 부부가 관련된 기록 310곳을 의도적으로 삭제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소 부총리도 이날 오후 재무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무성 문서 조작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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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당시 재무성 이재국장이었던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장에게 최종 책임을 돌리면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장은 지난 9일 사임했다


아소 부총리는 "모리토모학원에 대한 국유지 매각 관련 결재 문서 14건이 재무성 이재국의 지시로 조작됐다"면서 "문서 조작은 이재국 일부 직원이 했고, 최종 책임자는 사가와 국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서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현재 일본 내 여론은 아베 총리 부부와 아소 부총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더군다나 한반도 평화 무드 조성으로 '북풍(北風) 몰이'도 쉽지 않아 아베 총리는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학 스캔들로 퇴진 위기에 처했을 당시에도 북풍 몰이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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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일본 현재 매체들은 "전례 없는 사태다. 아베 정권에 엄청난 타격"이라고 보도하고 있으며, 야권에서는 아베 정권의 총 퇴진을 요구하며 연일 공세에 나서고 있다.


또한 지지율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13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10~11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5.0%로 지난달 10~11일 조사 때보다 6.0%포인트 하락했다. 자민당 지지율도 3.4%포인트 떨어진 35.4%였다.


일본 재무성이 사학 스캔들 관련 문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지지율이 떨어진 요인이었고, 이로 인해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의 승리도 불확실해졌다.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을 노리고 있었다.


인사이트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 연합뉴스


아베 총리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교도 통신은 "재무성의 이날 보고가 아베 총리의 정권 운영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야당이 문서조작을 누가 지시했는지, 동기는 무엇인지에 대해 추궁해 아베 총리의 사퇴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명 '아키에(아베 총리 부인의 이름) 스캔들'로 불리는 사학 스캔들은 모리토모 학원이 초등학교 부지로 쓸 국유지를 감정가(9억 5,600만엔)보다 8억엔이나 싼 1억 3,400만엔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 부부가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이 스캔들은 아베 총리의 '앙숙'인 아사히 신문의 지난해 2월 첫 보도로 촉발됐으며, 아베 총리는 '유체이탈 화법', '꼬리 자르기'를 계속 해오다가 이번과 같은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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